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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 에세이] 사기치느라 욕본다?… 사기꾼이 애용하는 ‘뒤통수의 심리학’

작성자
법률사무소 계단
작성일
2023-11-09 16:09
조회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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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마음을 꿰뚫고 끝내 속이고마는 사기꾼들은 어찌보면 심리학의 달인들인지도 모릅니다. 20대에 불과한 전청조씨에게 수십명의 사람들이 큰 돈의 투자를 맡긴 데에는 나름의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을 것입니다. 의심을 불식시키고 그 안에 믿음을 심어놓는 데에는 다양한 심리학적 기제가 이용됩니다. 사기범들이 애용하는 심리학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권위에 대한 복종

사기범들은 자신감이 넘칩니다. 자신이 금수저 출신에 일류 대학을 나왔고 누구나 선망하는 직업을 거쳤다며 떠벌립니다. 그러니 믿고 투자해달라고 강권합니다. 모두 권위에 복종하는 사람 심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1963년 사회심리학자인 예일대의 스탠리 밀그램은 훗날 그를 사회심리학의 거장으로 만든 밀그램 실험을 진행합니다. 밀그램은 실험자가 실수할 때마다 “내가 책임질테니 피실험자에게 한 단계 더 높은 전기쇼크를 주라”고 지시합니다. 사실 실험자는 전기쇼크 당하는 연기를 할뿐 실제로는 안전합니다. 그들은 실험 내용을 알고 있던 보조실험자였던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사전 예측(0.1%)과 달리 65%의 사람들이 밀그램의 지시대로 450V의 버튼을 눌렀습니다. 양심적이고 착한 학생들이 더 잘 명령에 순종했죠. 밀그램이 유명대학의 연구책임자였고 전문가라는 인식에 따라 그의 권위에 복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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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큐에서 의사 가운과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어이없는 지시를 내립니다. 시민들은 ‘이유가 있겠지’라며 지시대로 따랐습니다. 비위생적이라고 소문난 핫도그 가게에 의사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줄서서 핫도그를 먹자, 이후 사람들이 몰린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사기꾼들은 이런 걸 이용합니다. 유명한 누구도 이걸 했다고 다른 사람의 권위를 이용하거나 위조된 신분증 경력 이런 것을 이용해서 자신을 포장합니다. 결국 자신의 배경과 경력을 떠벌리는 사람을 경계해야 합니다. 빈수레가 요란한 법입니다.

2. 일확천금의 환상

로또의 꿈을 꿔보지 않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일확천금의 욕망이 있습니다. 사기꾼들은 엄청난 수익률을 약속하며 접근합니다. 자신에게 투자만 하면 벼락부자가 된다고 속입니다.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싼 중고차 허위 물건을 올려놓은 뒤 방문한 손님에게 엉터리 차를 파는 거나, 파격세일을 내세워 물건을 판 뒤 벽돌을 넣어 보내는 행위 등은 모두 횡재를 원하는 심리를 이용한 사기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세상에 남 좋은 일 시켜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게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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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의 먹잇감이 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약간은 사기꾼과 같은 심리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모두가 알듯이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3. 동조 효과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은 유리창 깨진 건물이 있는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쓰레기 투기, 신호위반 등 법규위반 사례가 증가했다는 것에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쓰레기가 길가에 나뒹굴고 있으면 나도 쓰레기를 별 부담없이 버릴 수 있지만 반대로 거리가 깨끗하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릴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인간은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받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이미 지인이 투자를 하고 있다거나, 많은 사람들이 투자 배당을 받았다는 등의 얘기는 동조효과를 노린 수법입니다.


4. 상호성의 법칙

데니스 리건이라는 심리학자가 한 실험을 보죠. 그는 사람들에게 공짜 콜라를 주고 자선권 모금을 위한 티켓을 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콜라는 받은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2배 이상 티켓을 많이 샀습니다. 비슷한 실험은 또 있습니다. 공항에서 종교단체의 이름이 찍힌 장미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출구에 모금함을 두었습니다. 꽃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월등하게 많은 금액을 모금함에 넣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친절을 받으면 그만큼 돌려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입니다. 사기꾼들은 피해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한테만 알려주는 거야.” “내가 손해보면서 해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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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회적 증거의 법칙

다른 사람이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믿는 심리입니다. 사기꾼들의 주변에는 항상 협조자가 있습니다. 이른바 바람잡이입니다. 물건을 팔 때 사려는 사람이 많을 수록 물건이 좋아보이는 이치입니다. 식당에 사람이 몰리면 기다리는 것이 힘들어도 기다리게 되는 이치입니다. 자신 외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그곳의 음식이 좋다는 걸 증명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위에 열거한 법칙들을 이해하면 더 냉정하게 상대의 말을 새겨 들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짜 또는 적은 노력으로 큰 횡재를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사기꾼에게 가장 취약한 먹잇감입니다.

참고: <뒤통수의 심리학>,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이수경 옮김, 프런티어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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